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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일기]

1 년 여 만의 말

길밖 2015. 11. 29. 23:04



1 년 여 만에 다시 글과 사진을 올리기로 했다.

당시엔 마치, 모든 이야기가 다 끝난 것처럼 인사했었다.

그랬다.


그러나,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


다시 나와의 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

이 블로그는 나를 위한 이야기 방이었다.

한 꼭지의 글을 올리기 위해

생각하기, 말 고르기, 내뱉기..

사진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었으나 실은, 사진은 도화선이나 인용문구 같은 것에 불과했고...


'나를 위한'이란 말 속에는 다른 마음도 있다. 솔직히.

나의 글, 그 속의 은밀한 뉘앙스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인 암시나 저의 같은 것들을 독자들은 잘 모른다. (또는, 많이 다르게 해석할 수도.) 나 밖에.

잘난 체 하는 말이 아니라, 누구의 관념적인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여기 글을 읽는) 나라는 사람이 내가 날리는 이야기 화살의 우선적인 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올려진 이야기나 글들(사진 또한)이 어떤 평가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단지 그의 해독 능력과

그 친인척과도 같은 첫번째 독자의 세계관, 이해력을 가장 염두에 두고 (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씌어질 것이다.


물론,

얼마간의 독자들이 있다는 것도 안다.

이해심과 인내심이 넉넉한 분들.

그러나 부디, 내 글의 의도나 메시지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그 글을 쓰는 어떤 '인간'을 관찰해 주기 바란다.

"아아, 이런 인간...도 있지." 혹은, "그는 이런 것에 관심 있군. 나와 비슷하 건 뭐 없나?" 정도로.

그 정도라면 글을 쓰는 나도 그 독자들을 조금은 더 생각하면서 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의 아주 극소수일지라도

나와 아주 비슷한 어떤 독자도 있을 수 있다는, 그의 생각과 말을 때로 내가 대신해 주고 있다고도 생각하면서 글을 쓸 것이다.


아시다시피

여기는 창문만 조금 열린 사이버 상의 사적 공간.

이름도 비실명.

단지 나의 사변을 넓히고, 깊이 하고 그걸 그 '나와 아주 비슷한 어떤 인간'들과 조금씩은 나누고 싶을 뿐.

그리하여, 머물러 낙후하지 않고 노후하여 쓸모 없는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여전히 잡다한 사진들과 이야기들로, 가능하다면


재미있게...






* 심기일전( ! )을 위해 블로그 디자인을 확 바꿨다. (썩 맘에 들진 않지만)

그리고, 옛 것들은 모두 "오래된 것들" 이라는 창고 방에 밀어 넣어 버렸다.

하여, 일부 달라진 편집 환경에 그것들 중 이상하거나 불편하게 보이는 모습도 있을 것이다.

아직은 그것까지 손 보아 줄 마음이 없다.


새 글들에 더 충실해야 할 것 같다.



*여전히

<댓글>도, <친구 신청>도 받지 않는다.

양해를 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