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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간은 어쩔 수 없이 체제 안에서 생존한다.

그가 그 가치관이나 이데오로기에 동조하든 아니든.

부끄러울 것도 없다. 세계는 내가 선택한 게 아니니까. (하지만, 나도 그 세계를 만드는 데에 일조한다)

하지만 상상력과 사고는 얼마든지(?) 그 밖에서 노닐 수 있다.

아니, 그 밖이 더 자유롭지 않은가.

체제 밖의 사람으로

총명하게..

 

새 책을 준비하고 있는 그에게 주고 싶은 말이다.

이미 알고 있는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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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에게서 문자가 왔다.

 

"(썼다가 올리진 않았습니다 ㅎ) (*그의 블로그에 말이다)

마인드 헌터, 더 폴, 리틀 빅 라이즈, 유나바머. 하반기에 연이어 본 미드/영드들. 스릴러, 연쇄살인 이런 쪽은 영 취향이 아닌데 공교롭게도 다 그렇다. 두어 개는 페미니즘 기조가 부각되고 알다시피 유나바머(시어도어 카진스키)는 뉴욕타임스 등에 반산업문명 선언문을 발표했던 폭탄 테러범이긴 한데, 그런 면모들이 일하다 느슨한 휴식을 찾는 사람까지 장악하는 건 아니다. 연휴에 볼거리를 찾는다면 후보에 올려도 좋을 드라마들이다.

객쩍은 소리를 좀 붙이면, 어쩌다 유나바머 선언문을 들춰볼 때 (아무개) 형이 떠올라 슬며시 웃는다. 년 전에 그가 술자리에서 수없이 반복하던 이야기와 흡사해서다. 심지어 그도 선언문을 준비했었다. 발표하진 않았다.(*유나버머의 선언문 같은 것은 아니더라도, 발표했었다. 여기에) 벗들 가운데 공감하는 이가 거의 없었고, 스스로도 부질없는 짓이라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행여 그가 이제라도 폭탄을 준비할까 걱정은 마시라. 그가 외모나 성격 면에서 민란 주모자 및 게릴라 부대장 같은 구석이 있는 건 분명하지만, 여하한 방식이로든 무장투쟁을 벌이기엔 그는 도시 문명의 안전/안정 체계에 투항한 지 오래다. 근래 술까지 대폭 줄인 그는 더욱 온화해졌다. 그 대가로 그는 늘 영적 고단함 속에 거하고, 나는 그 사실이 이따금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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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유나버머 공부 중이다.

자료들을 좀 뒤지고,

선언문 전문을 카피 받아서 내 워드로 옮기고 맞춤법 검사에 약간의 편집까지.. 그러면서 찬찬히 읽고..

없는 시간에, 정작 진도가 나가지 않아 아직도 다 못 읽었지만..

 

젊은 나이에 쓴 그 선언문은, "좌파"에 대한 거의 혐오에 가까운 분석으로 시작돼서 놀랐지만(의미가 전혀 없지 않다!)

발표될 당시까지 별로 수정 보완된 것 같지 않아 좀 아쉬웠다. 그러나, 정말

의미심장한 통찰과 주장(좌파 비판을 포함해서)들이 결코 폄하될 만큼 섯부른 내용이 아니다. (아직 다 못읽었지만..)

 

어쨋든, 좀 더 찬찬히 그의 얘기를 들어볼 것이다.

찬찬히..

 

나도 기업과 그 대주주들이 운영하는 이 세계 국가 체제와

이 우라질놈의 산업문명을 끝장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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