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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아직 태양계와 그 바깥에서 지구와 같이 생명체가 존재하는 행성을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

저자는, 그 이유를 기술의 미비로 들고 반드시 외계 문명권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굳이 반박하고자 하지 않지만,

지구는 과연 우주 생태계가 진화하고 있는 방향계의 어느 정(正) 방향에 있는 것인가? 아니면

우주 행성계의 돌연변이일까?)

 

우주의 대폭발 이후로부터 지금까지, (어쨋든 이 특별한 행성) 지구에서의 인간 종의 탄생에서부터 그 문명화 이전까지의 길고 긴 시간에 비한

문명의 발아에서부터 현대에 이른 그 짧은 여정... 그 시간감.

원자와 분자 그 핵으로 쪼개고 들어가는 인간 실존의 물리적 위상과 그 인간들이 사는, 지구와 비슷한 1조 개의 행성들을 품고 있는 

또 1조 개의 은하... 그 광막한 우주의 역동과 팽창... 그 공간감.

인간과 우주에 관한 이 맹렬한 호기심과 지적 욕구와 탐험과 분석, 통찰의 장정이 어떤 이들에 의해 이처럼 

중단없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지구에서도 유별난 존재로 진화하고 이제 그 지구를 점령해 버린 인간의 생명성에 관해 아직도 끝없이 남는 의문들은 

앞으로도 오랜동안 온전히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나

그러나 저자는,

과학적 낙관주의자.

인류가 스스로 지금 과학 문명의 사춘기, 자기 파멸(핵 전쟁)의 오류만 범하지 않는다면 

파충류가 아닌 포유류적 본성으로 보다 따뜻하고 이성적인 생명 집단으로 진화하리라고

예상한다.

 

그의 긴 강의는 재미있고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우울하다.

우주나 행성들, 인간이라는 물질의 화학적 구성 원리, 우연과 돌연변이에 의한 현대 인간으로의 진화, 거기 개별 인간들의 짧은 삶 게다가

이 지구라는 하잘것 없고 미미한 우주 먼지 속의 문명과 그 안의 나..

 

이제 다시는 밤 하늘의 별을 그저 반짝이는 발광체로만 보지 못할 것이며

나의 존재 가치는 더 한껏 낮아졌고 이 인식을 수용하기에 얼마간은 더 겸손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그 과학적 진실의 우울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우린 아직 너무 많은 것을 모른다, 과학도 견해다, 관념과 영혼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룰 것인가, 라고 

말하기에는

 

삶 자체가, 우주만큼이나

너무

벅차다.

 

그러니 우주는 푸른 하늘이다, 라고 계속

거짓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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